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첫번째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를 영어 C, D, E, F, G, A, B, C로 자유롭게 바꿔 쓸 수 있어야 한다. 코드 이름이 모두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익혀야 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음과 음의 거리가 온음인지 반음인지 알아야한다. 1-2와 2-3의 거리는 온음 거리, 3-4의 거리는 반음 거리, 4-5, 5-6, 6-7도 온음 거리, 7-8은 반음 거리이다. (기타 지판에서 한 칸은 반음 거리이고 두 칸은 온음 거리이다.) 3-4, 7-8이 반음 거리이고 나머지는 온음 거리이다.
1 | 2 | 3 | 4 | 5 | 6 | 7 | 8(1) |
도 | 레 | 미 | 파 | 솔 | 라 | 시 | 도 |
C | D | E | F | G | A | B | C |
두번째로 기타 지판에서 자신이 누르고 있는 음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음을 눌렀을 때 그 음이름을 당장은 모른다 해도 개방현의 음에서 또는 12프렛(개방현과 12프렛의 음은 같다)의 음에서부터 차근차근 세어서 음이름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림2>에서 개방현의 음이름은 기타 지판의 바깥쪽에 있는 것을 말하며 12프렛의 음이름과 같다. 그러니 개방현 쪽에 가까우면 개방현에서 오른쪽으로 세고 12프렛에 가까우면 12프렛부터 왼쪽으로 세면 된다. 처음에는 우리말로 해서 영어로 바꾸면 되고 반복하면 익숙해져서 바로 영어로 할 수 있게 된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적어도 개방현의 음이름이 무엇인지는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1번 줄부터 6번줄까지 미(E), 시(B), 솔(G), 레(D), 라(A), 미(E). (1번 줄과 6번줄의 음이름이 같다.)
<그림2>
<그림3>에서 1번음은 개방현에서 가깝다. 5번줄 개방현의 음이름은 라(A)이다. 거기서부터 세면 라 다음에는 시(B)가 된다. 2번음도 개방현에서 가까우니 2번줄 개방현은 시(B)이고 시, 도(7,8번음)가 반음이니 반음은 한 칸, 온음은 두 칸 이동하면 도와 레를 지나 2번음은 미(E)가 된다. 3번음은 12프렛에 가까이 있으므로 12프렛에서 거꾸로 세어 나가면 미(E)에서 레(D)를 지나 도(C)가 정답이다.
<그림3>
<그림4>에서 보는 것처럼 도(C) 자리만은 꼭 외워 두자.
<그림4>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처리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그 문제를 푸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딱 한가지 방법만을 잘 익혀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중원 무림의 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고 할 때 주먹기술, 발차기, 칼, 창, 봉 이런 기술들을 다양하게 알긴 하지만 얕게 배운 사람보다는 칼이나 봉 하나만이라도 수준급으로 사용한다면 겨루기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지판 위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음들 속에서 특정한 규칙을 가진 수 많은 스케일들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려면 음들의 연결 모양을 최대한 알기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한가지 도구를 가지고 기타 지판의 밀림을 뚫고 나가는 것이다. 지금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방법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기타 수련의 난관을 헤치고 나갈 한가지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제 3편에서 계속...